posted by 은이종 2026. 9. 3. 14:41

참치집에 와인을 들고 갔습니다.

고깃집엔 몇 번 해봤는데 참치는 처음이었어요.
생선에 레드는 안 맞는다는 말이 워낙 굳어 있어서, 뭘 가져가야 할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결국 두 병을 챙겼어요. 샴페인 하나, 피노 누아 하나.

 

식당 이야기는 네이버에 따로 썼습니다 → https://blog.naver.com/ejongeun81/224399703304

결론부터 쓰면 이렇습니다.

부위잘 맞았던 와인

대뱃살 (기름진 부위) 드보 뀌베 D — 샴페인
붉은 살 코토 부르기뇽 — 피노 누아

1. 드보 뀌베 D

Champagne Devaux, Cuvée D — 프랑스 상파뉴

항목내용

생산자 Champagne Devaux (뵈브 아 드보)
산지 프랑스 상파뉴
품종 샤르도네 45% · 피노 누아 55%
도수 12%
숙성 5년

가격 · 평점

⭐ 비비노4.0 / 5.0

🏆 평론가 와인 엔수지애스트 90점
🌍 와인서처 세계 평균가 $72 (약 9.7만원, 세전)
🇰🇷 국내 가격 65,000원
🧾 내가 산 가격 2025 죽전 모와인샵에서 60,000
세계 평균가가 9.7만 원인데 국내가 6.5만 원.
수입 와인은 보통 국내가 더 비싼데 이건 반대예요. 드문 경우입니다.

라벨 읽는 법

병목의 금색 띠에 `AGED 5 ANS D'AGE / 5 YEARS` 라고 적혀 있습니다.

샴페인은 법적으로 최소 15개월만 숙성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병은 5년을 재웠어요. 기준의 네 배입니다.

숙성이 길어지면 뭐가 달라지냐면, 효모에서 온 빵·토스트 향이 생깁니다.
갓 만든 샴페인의 상큼함 대신 구운 빵, 견과 같은 결이 붙어요.

라벨 가운데 손글씨 서명은 Devaux. 1846년부터 이어온 집입니다.

공식 시음 노트 — 토스트 향, 요거트, 복숭아, 꿀

대뱃살과

이날의 정답이었습니다.

대뱃살은 입에서 녹는 대신 기름이 남는 부위잖아요.
한두 점은 황홀한데 계속 먹으면 물립니다.

그 느끼함을 샴페인이 깔끔하게 잡아줍니다.
기름진 걸 삼킨 다음 탄산과 산이 들어오는 순간, 입이 초기화돼요.
다음 점이 다시 처음처럼 넘어갑니다.

참치에 뭘 마셔야 하나 고민이시라면, 일단 샴페인입니다.
부위를 안 가리고 다 받아줘요.


2. 코토 부르기뇽 오제르 2021

Domaine Didier Amiot, Coteaux Bourguignons "Aux Aires" — 부르고뉴 모레생드니

항목내용

생산자 Domaine Didier Amiot (모레생드니)
산지 프랑스 부르고뉴 — Coteaux Bourguignons
Aux Aires
품종 피노 누아 (이 집 코토 부르기뇽은 가메를 섞기도 합니다)
빈티지 2021

가격 · 평점

🌍 와인서처 세계 평균가$22 (약 3만원, 세전)

⭐ 비비노 -
🇰🇷 국내 가격 30,000~40,000
🧾 내가 산 가격 지인선물

라벨 읽는 법

`Coteaux Bourguignons` 은 부르고뉴에서 가장 넓은 범위의 등급입니다.
쉽게 말해 부르고뉴의 입문급이에요. 그래서 가격도 착합니다.

재미있는 건 라벨에 `AUX AIRES` 라는 밭 이름이 따로 박혀 있다는 점입니다.

입문급 등급인데 굳이 밭 이름을 쓴 거예요.
이 집에서 피노 누아를 심어둔 구획이 바로 여기입니다.

그리고 이 밭에서 아그로포레스트리(농림복합) 를 실험하고 있다고 해요.
포도밭에 나무와 지피식물을 함께 심어서 생물다양성을 되살리고,
갈수록 잦아지는 폭염에 흙이 마르지 않게 하는 방식입니다.

입문급 와인에 이런 실험을 얹는 집이라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평가는 "크뤼 보졸레와 지역급 부르고뉴 사이 어딘가" 정도로 표현됩니다.
잘 익은 과일이 있고, 가메가 섞이면 소박한 느낌이 붙는다고요.

사실 제가 레드와인을 좋아해서 피노 누아를 챙긴 거였습니다.
참치에 레드라니, 걱정 반 기대 반이었어요.

다행히 걱정보다는 기대 쪽이 맞았습니다.

왜 피노 누아만 되는가

생선에 레드가 안 맞는다는 말은 타닌 때문입니다.

타닌이 강한 레드를 생선과 먹으면 비린 맛이 도드라지고, 입 안에 쇠 맛이 남아요.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시라처럼 진한 품종이 특히 그렇습니다.

피노 누아는 레드 중에서 타닌이 가장 약한 축입니다.
색도 옅고 무게도 가벼워요. 그래서 생선을 눌러버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참치 붉은 살은 흰살 생선과 달리 고기에 가까운 결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가벼운 레드와 만날 여지가 생깁니다.

차갑게 마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온의 피노 누아는 무겁게 느껴져요.


정리 — 참치에 와인을 들고 간다면

드보 뀌베 D코토 부르기뇽

타입 샴페인 레드 (피노 누아)
산지 프랑스 상파뉴 프랑스 부르고뉴
세계 평균가 $72 (약 9.7만) $22 (약 3만)
국내가 6.5만 3.0만
비비노 4.0  
이날의 짝 대뱃살 붉은 살
재구매

한 병만 들고 간다면 → 샴페인.
부위를 안 가리고 다 받아줍니다. 실패할 일이 없어요.

두 병이라면 → 샴페인 + 피노 누아.
기름진 부위와 붉은 살을 나눠서 즐길 수 있습니다.

레드를 가져가고 싶다면 반드시 피노 누아로.
카베르네나 시라처럼 진한 레드는 참치를 이깁니다.


콜키지 되는 집 목록

와인을 좋아하면 결국 이 문제로 돌아옵니다. 어디서 열 수 있느냐.

가본 곳을 여기에 계속 쌓아둘게요.

가게지역업종콜키지후기

미소집 수내역 돼지갈비찜 무료 [네이버](https://blog.naver.com/ejongeun81/224398430059) ·
[와인](https://eun2jong.com/268)
마장동김씨 분당야탑점 야탑역 고깃집 무료 [네이버](https://blog.naver.com/ejongeun81/224399463301) 
[와인](https://eun2jong.com/266)
참치랜드 수내역 참치 병당 1만원 [네이버]https://blog.naver.com/ejongeun81/224399703304
[와인] https://eun2jong.com/269

참치랜드는 유료지만 아이스버킷과 와인잔을 내줍니다.
샴페인을 들고 갈 거라면 이게 더 중요해요. 버킷 없이는 30분이면 미지근해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