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와인] 몰리두커 메이터디,에라주리즈 맥스 리제르바 시라

은이종 2026. 9. 3. 14:00

한식당에 와인을 들고 갔습니다.

수내역 미소집 이라는 돼지갈비찜집인데, 콜키지가 무료라 두 병 챙겼어요.
막걸리까지 공짜로 주는 집인데 굳이 와인을 들고 간 셈이죠.

식당 이야기는 네이버에 따로 썼습니다
https://blog.naver.com/ejongeun81/224398430059


이날 상에 올라온 건 매콤달콤한 돼지갈비찜, 그리고 그 위에 수북하게 쌓인 미나리 였습니다.

솔직히 걱정을 좀 했어요.
매운 양념에 레드와인을 마시면 매운맛이 더 날카로워진다는 얘기가 있고,
미나리는 향이 세서 뭘 마셔도 밀릴 것 같았거든요.

결론부터 쓰면 이렇습니다.

음식잘 맞았던 와인

매운 돼지갈비찜 몰리두커 메이터디 (카베르네 소비뇽)
미나리 에라주리즈 맥스 리제르바 시라

같은 상에서 잔만 바꿔 마셨는데 이렇게 갈릴 줄 몰랐습니다.


1. 몰리두커 메이터디

Mollydooker, The Maitre D' — 호주 맥라렌 베일

항목내용

생산자 Mollydooker (몰리두커)
산지 호주 남호주 맥라렌 베일(McLaren Vale)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빈티지 2023
도수 15%
숙성 아메리칸 + 프렌치 오크, 그중 40%가 새 통

가격 · 평점

🏆 평론가 와인 스펙테이터 90점 (2022 빈티지)
🇰🇷 국내 가격 보통 매장에서 40,000~50,000선에 구입 가능
🧾 내가 산 가격 2026년 GS남양주 금곡에서 38,000원
2026년 판교 레드텅 39,000원

라벨 읽는 법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라벨. 몰리두커는 이 일러스트 라벨로 유명한 집이에요.

라벨 오른쪽 위의 Sarah Marquis 를 다른 브랜드 이름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이 와인을 만든 와인메이커의 이름입니다. 남편 Sparky Marquis 와 함께 몰리두커를 만들었어요.

`Mollydooker` 라는 이름 자체도 호주 속어로 왼손잡이라는 뜻입니다.

도수가 15%예요. 호주 맥라렌 베일 와인이 대체로 진한데, 몰리두커는 그중에서도 센 편입니다.
오크도 40%를 새 통으로 썼고요. 한마디로 진하게 만들 작정을 한 와인이에요.

몰리두커 셰이크
병을 열고 조금 덜어낸 뒤 마개를 막고 흔들어 마시는 방법이 알려져 있습니다.
질소를 날려 향을 여는 방식인데, 저는 이날 안 해봤어요. 다음엔 해보려고요.

매운 갈비찜과

이날의 정답이었습니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카베르네가 그냥 딱 붙어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매운맛이 더 날카로워지지 않았습니다.
갈비찜 자체가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았던 것도 있고,
와인이 15%나 되는 진한 술이라 양념에 밀리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2. 에라주리즈 맥스 리제르바 시라 2022

Viña Errázuriz, MAX Reserva Shiraz — 칠레 아콩카과

항목내용

생산자 Viña Errázuriz (1870년 설립)
산지 칠레 D.O. 아콩카과 밸리
라인 MAX Reserva — 창립 150주년 기념 라벨
빈티지 2022
품종 시라 90% · 카베르네 소비뇽 10%
도수 14%

가격 · 평점

⭐ 비비노3.7 / 5.0

🇰🇷 국내 성지가 35,000원 (데일리샷)
🏷️ 수입사 정가 44,000원
🧾 내가 산 가격 지인에게 선물 받은 와인입니다.
정가 4.4만 원짜리가 성지에서 3.5만 원.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에요.
애초에 가격이 착한 라인이라 어디서 사도 크게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

라벨 읽는 법

`MAX` 는 창업자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의 이름에서 따온 리제르바급 라인입니다.

이 병은 150주년 기념 라벨이라 평소 보던 디자인과 조금 달라요.
1870년에 세운 집이니까 기념할 만하죠.

품종이 시라 90%에 카베르네 10% 인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순수 시라가 아니라 카베르네를 조금 섞어서 뼈대를 잡은 구성이에요.

공식 시음 노트 — 향은 오크·초콜릿·자두, 맛은 블랙베리·블랙커런트·바닐라
*(아래는 제가 실제로 느낀 것입니다.)*

미나리와 예상 밖의 조합이었습니다.

이 집 갈비찜에는 미나리가 아주 수북하게 올라갑니다.
향이 꽤 강해서 어떤 와인을 대도 밀릴 것 같았는데, 시라랑 먹으니 달랐어요.

서로 눌리지 않고 잘 맞물립니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지우지 않고 둘 다 살아 있는 느낌이었어요.

미나리처럼 향이 강한 채소는 와인이랑 맞추기 까다롭다고들 하는데,
시라는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는 게 이날의 발견이었습니다.


그래서 갈비찜엔 뭐였나

몰리두커 메이터디에라주리즈 맥스 시라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 90% + 카베르네 10%
산지 호주 맥라렌 베일 칠레 아콩카과
도수 15% 14%
비비노   3.7
국내가 2.5만 3.5만 (정가 4.4만)
이날의 짝 매운 갈비찜 미나리
재구매  ㅇ

한식에 와인은 안 어울린다고들 하는데, 그날 상 위에 뭐가 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 양념이 진한 고기 요리엔 카베르네
  • 향이 강한 채소엔 시라

다음에도 이 공식으로 한 번 더 시험해 볼 생각이에요.


콜키지 되는 한식당을 찾는다면

와인을 좋아하면 결국 이 문제로 돌아옵니다. 어디서 열 수 있느냐.

양식당은 콜키지가 되는데, 정작 와인이랑 잘 맞는 건 한식인 경우가 많아요.
가본 곳을 여기에 계속 쌓아둘게요.

가게지역콜키지후기

미소집 수내역 무료 (+ 막걸리 무료) [네이버 후기](https://blog.naver.com/ejongeun81/224398430059)
마장동김씨 분당야탑점 야탑역 무료 [네이버 후기](https://blog.naver.com/ejongeun81/224399463301)
마장동김씨에서 마신 와인 이야기 → https://eun2jong.com/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