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와인] 무가 리제르바 2021, 언츠필드 싱글 빈야드 소비뇽 블랑 2025

은이종 2026. 9. 3. 12:55

고깃집에 와인을 들고 갈 때 늘 같은 고민을 해요.

레드를 가져가야 하나, 화이트도 될까.

고기엔 레드라는 게 거의 공식처럼 굳어 있잖아요.
그래서 이날은 아예 둘 다 챙겼습니다. 스페인 레드 하나, 뉴질랜드 화이트 하나.

야탑역 마장동김씨라는 고깃집인데 콜키지가 무료라 두 병 여는 데 부담이 없었어요.

식당 이야기는 네이버에 따로 썼습니다 → https://blog.naver.com/ejongeun81/224399463301


1. 무가 리제르바 2021 (Muga Reserva)

항목내용

생산자 Bodegas Muga (보데가스 무가)
산지 스페인 리오하 (DOCa Rioja), 아로
등급 Reserva
빈티지 2021
품종 템프라니요 70% · 가르나차 20% · 마수엘로/그라시아노 10%
도수 14.0~14.5% (표기 출처마다 다름 — 뒷라벨 확인)
숙성 오크 24개월 (프렌치 80% · 아메리칸 20%, 그중 20%는 새 통)
구입처 / 가격 2025 / 죽전 모 와인샵 / 70,000 원 

가격 · 평점

🌍 와인서처 세계 평균가$31 (약 4.2만원, 세전)

🏆 평론가 점수 제임스 서클링 93점 · 와인서처 평론가 평균 92 (2021)
⭐ 비비노 리뷰 9,900여 건 · 평점 4.1
🇰🇷 국내 가격 수입사가 95,000원 / 행사가 65,000원 
🧾 내가 산 가격 2025 / 죽전 모 와인샵 / 70,000 원 
이 와인의 진짜 정보는 가격 편차입니다.
수입사 정가 9.5만 원짜리가 행사 때 6.5만 원, 성지에서는 더 내려가요.
세계 평균가가 4.2만 원인 걸 감안하면 정가에 사면 두 배를 주는 셈입니다.

라벨에 Haro 라고 적혀 있어요. 리오하에서도 오래된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는 동네입니다.
무가는 1932년에 세워진 집이고, 라벨 한가운데 그려진 건물 그림이 와이너리 본가예요.

리오하의 Reserva 는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법으로 정해진 등급입니다.
숙성 기간 기준을 채워야 붙일 수 있는 표시라, 병 안 와인이 일정 시간 이상 자고 나왔다는 뜻이에요.

 

잔에 따르자마자 달큰한 향이 먼저 옵니다.

과일보다 먼저 오는 게 바닐라예요. 오크통에서 온 향이죠.
2년을 나무통에서 잤으니 당연한 결과이긴 한데, 생각보다 대놓고 옵니다.
그 뒤로 검은 자두나 체리 같은 진한 과일이 따라와요.

한 모금 마시면 묵직합니다. 도수가 14도를 넘으니 가볍게 넘어가는 술은 아니에요.
타닌도 제법 잡히는 편이라 입 안이 살짝 조여드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운 목살이랑 붙이니 이 무게가 맞아떨어졌어요.
불판에서 겉이 노릇하게 눌은 부분, 그 탄 맛하고 오크의 토스트 향이 같은 방향이거든요.
소금만 찍어 먹은 고기에서 특히 그랬습니다.

다만 파채에 싸 먹을 땐 조금 달랐어요.
파채 양념이 새콤한 쪽이라 와인의 단 향이랑 서로 밀어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2. 언츠필드 싱글 빈야드 소비뇽 블랑 2025 (Auntsfield)

생산자 Auntsfield Estate (언츠필드)
산지 뉴질랜드 말보로 — Southern Valleys
라인 Single Vineyard
빈티지 2025
품종 소비뇽 블랑 100%
도수 13.0~13.5%
오크 사용 안 함 · 효모 앙금(리) 접촉 6주
마개 스크류캡
구입처 / 가격 2025 / 죽전 모 와인샵 / 40,000

가격 · 평점

🌍 와인서처 세계 평균가$20~21 (약 2.8만원, 세전)

⭐ 비비노 평점 4.1 / 5.0 (리뷰 5,300여 건)
🇰🇷 국내 가격 데일리샷이나 평균적인 가격이 없네요
🧾 내가 산 가격 40,000
비비노 리뷰가 5,300건이 넘습니다. 마이너한 이름인데 마신 사람은 꽤 많다는 뜻이에요.
세계 평균가 2.8만 원이면 말보로 소비뇽 블랑 중에서는 중상급 가격대입니다.

라벨에 그냥 Marlborough 가 아니라 Southern Valleys 라고 박아둔 게 눈에 띕니다.
말보로 안에서도 구역을 나눠 적었다는 건, 그 구역을 내세울 이유가 있다는 뜻이겠죠.

`Single Vineyard` 도 마찬가지예요. 여러 밭 포도를 섞은 게 아니라 한 밭에서 나온 포도로 만들었다는 표시입니다.

무가를 마시다가 이걸 따랐더니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

향부터 확 다릅니다. 패션프루트, 라임 같은 게 튀어 올라와요.
무가가 나무통 향이었다면 이건 과일과 풀 향입니다. 오크를 안 썼으니까요.

한 모금 마시면 산이 또렷합니다. 시고 날카로운 쪽이에요.
처음엔 고기 앞에서 이게 너무 가볍지 않나 싶었는데,

기름진 목살을 먹고 나서 마시니 이야기가 달라졌어요.
입 안에 남은 기름을 산미가 그냥 밀어냅니다. 다음 한 점이 다시 처음처럼 넘어가요.

그리고 꽈리고추랑 잘 맞았습니다.
고추의 풋내랑 소비뇽 블랑의 풀 향이 같은 계열이라 서로 안 싸우더라고요.

순서도 중요했어요. 레드 → 화이트로 가면 화이트가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화이트로 입을 정리하고 레드로 넘어가는 쪽이 훨씬 나았어요.


무가 리제르바 2021 언츠필드 SB 2025

     
타입 레드 화이트
도수 14.0~14.5% 13.0~13.5%
산지 스페인 리오하 뉴질랜드 말보로
비비노 ⬜ (리뷰 9,900+) 4.1 / 5.0 (리뷰 5,300+)
세계 평균가 $31 (약 4.2만) $20 (약 2.8만)
국내가 6.5만~9.5만 4.0~5.0

 


콜키지 되는 고깃집을 찾는다면

와인을 좋아하면 결국 이 문제로 돌아와요. 어디서 열 수 있느냐.

양식당은 콜키지가 되는데 정작 와인이랑 잘 맞는 건 한식 고기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고깃집은 대부분 반입이 안 됩니다.

앞으로 갈 때마다 여기에 계속 추가할 생각이에요.